비트코인 등 디지털 화폐 거래가 급팽창하고 있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듣고 있는데, 디지털 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 ‘유니콘'이 됐다. 코인베이스가 1억 달러 시리즈 D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기업가치는 16억 달러, 약 1조8300억원쯤 된다. 코인베이스가 시리즈 C 단계에서 기업가치를 얼마 만큼 인정받았는지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비트코인 거래소가 유니콘이 됐다는 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코인베이스 시리즈 D 투자는 IVP가 주도했고, 스파크 캐피탈, 그레이록 파트너스, 배터리 벤처스, 섹션 32, 디레이퍼 어소시에이츠 등이 새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 중에서도 유니온 스퀘어 벤처스와 안드리센 호로위츠 등이 시리즈 D에 참여했다.
코인베이스는 매출을 밝히지 않았다. 디지털 화폐 누적 거래액은 250억 달러 (약 28조 6000억원). 이 가운데 금년 상반기에 거래된 것만 150억 달러(약 17조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상반기 거래액의 5배. (미국에서도 디지털 화폐 거래 “급팽창”). 코인베이스 고객은 900만이 넘는다. 디지털 화례 거래소는 코인베이스와 GDAX 둘이 있다.
최근 수개월 미국 벤처캐피털 사이에서는 디지털 화폐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 ICO(Initial Coin Offering, 디지털 화폐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모으는 것)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도 급등했고, 디지털 화폐 분야에 뛰어드는 스타트업도 급증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중점적으로 키우는 인큐베이터도 등장했다. 슈퍼블룸(Superbloom), 사이언스 블록체인(Science Blockchain) 등등.
코인베이스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이렇게 말했다. “디지털 화폐 세계가 급팽창하고 있다. 특히 최근 1년 반 사이에 그랬다… 새로운 단계로 진입한 것 같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화폐를 거래하고 투자하고 사용한다. 디지털 화폐 거래량이 (전에는 늘었다 줄었다 했는데) 줄어들 것 같지 않다. 해마다 3배 내지 5배로 커질 것이다… 우리 미션은 전 세계가 사용하는 개방된 금융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코인베이스는 이번에 투자 받은 돈으로 엔지니어들을 더 채용하고 고객지원 팀도 보강할 계획이다. 최근 수개월 사이에 디지털 화폐 거래가 급증하면서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고 고객 불만이 터지기도 했다. (이하 생략)
코인베이스는 2012년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범한 스타트업으로 Y콤비네이터 보육 과정을 거쳤다. 한국 최초 비트코인 거래소 코빗(대표 유영석)은 1년 뒤인 2013년에 설립됐고,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 디캠프(D.CAMP)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최근 디지털 화폐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디지털 화폐, 과연 될까? 싶었는데, 갈수록 메인스트림으로 진입하는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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