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30일 목요일
'윈도 제국' 부활을 예고한 삼성 언팩 행사
삼성전자가 간밤에 독일 베를린에서 프레스 이벤트를 열고 갤럭시노트2, 갤럭시 카메라, 윈도폰 신제품 등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갤럭시노트2.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내놓으면 맞서기 위해 준비한 제품입니다.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쌍칼로 맞설 것 같습니다. 갤럭시노트2에 관한 기사는 쏟아져 나올 테고... 윈도/윈도폰 얘기만 잠깐 하겠습니다. 삼성이 윈도8 태블릿과 윈도폰 신제품까지 발표하는 바람에 노키아가 깜짝 놀랐을 텐데...
아시다시피 삼성이 미국 법원에서 애플한테 패소했습니다. 삼성이 아이폰 디자인을 베꼈다, 애플한테 10억 달러를 배상하라... 이게 요지입니다. 갤럭시S와 갤럭시S2가 문제됐고 갤럭시S3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안드로이드 진영에는 상당한 타격인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노키아가 주도하는 윈도폰 진영이 반사이익을 얻지 않겠느냐...하는 얘기가 외신에서 많이 나옵니다. 그 덕에 노키아 주가가 반짝 오르기도 했죠.
삼성이 윈도8 ‘스마트PC’와 윈도폰 신제품을 발표한 건 의외입니다. 갤럭시노트와 갤럭시 카메라를 발표할 것이란 소문은 많았지만 윈도/폰 소문은 과문한 탓인지 듣지 못했습니다. 9월5일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윈도8/폰8을 탑재한 신제품을 발표하는 게 신호탄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삼성이 선수를 쳤습니다. 9월5일 핀란드 헬싱키 노키아월드와 뉴욕 프레스 이벤트를 준비해온 노키아로서는 뒷통수를 맞은 셈입니다.
삼성 발표자료. 마이크로소프트 최신 운영체제 윈도8을 탑재한 스마트 PC, 태블릿과 (윈도폰8을 탑재한) 스마트폰 등 새로운 ‘아티브(ATIV)’ 라인업을 선보였다.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모바일 기기와 함께 스마트 PC,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 라인업 전체를 함께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균 IM 담당 사장은 “삼성만의 차별화된 스마트 기기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윈도8은 PC 뿐만 아니라 윈도RT를 탑재한 태블릿, 윈도폰8을 탑재한 스마트폰과도 호환되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PC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아티브(ATIV)'는 ‘라이프(Life)’란 뜻의 라틴어 ‘비타(VITA)’를 역순으로 나열한 것으로 스마트 기기를 통해 소비자에게 보다 쉽고 편리한 모바일 라이프를 제공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를 담은 이름이다.
아티브 라인업은 (1) 11.6인치 컨버터블 PC ‘아티브 스마트PC 프로 (ATIV Smart PC Pro)' (2) '아티브 스마트PC(ATIV Smart PC)' (3) 10.1인치 태블릿 '아티브 탭(ATIV Tab)' (4) 4.8인치 슈퍼아몰레드를 탑재한 스마트폰 '아티브 S(ATIV S)' 등 모두 4종이다. 삼성은 스마트폰, TV에 이어 PC에서 “스마트 혁명”을 이어가겠다는 의미에서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컨버터블 PC에 ‘스마트PC’란 이름을 붙였다.
'아티브 스마트PC 프로'와 '아티브 스마트PC'는 디스플레이와 키보드를 떼거나 붙일 수 있고 터치스크린 기능이 있어 평상시에는 노트북으로 사용하고 웹서핑, 동영상 감상 등 간단한 작업을 할 때는 키보드를 떼내고 태블릿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은 S노트, S카메라 등 24개 앱을 '아티브 스마트PC 프로'와 '아티브 스마트PC'에 기본 탑재하는 등 ‘아티브' 제품군을 통해 똑같은 사용자 경험과 편의성을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까지입니다. 예상대로 윈도8부터는 PC와 태블릿이 착탈식 "컨버터블"로 갈 것 같습니다. 그동안 아수스를 비롯한 일부 메이커들이 “컨버터블”을 시도했지만 그다지 성공하진 못했죠. 이제 마이크로소프트가 PC/태블릿 겸용 OS인 윈도8을 내놓고 레퍼런스로 ‘서피스'를 선보임에 따라 PC+태블릿 컨버터블이 점차 대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윈도폰8 탑재 스마트폰과도 꽤 많이 호환될 테니까 큰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삼성이 윈도폰8 탑재 스마트폰 신제품도 하나 내놨지만 무게중심은 역시 스마트PC입니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제1 장수가 미국 법원에서 한 방 얻어맞았다고 단숨에 윈도폰 진영으로 도망치는 것은 모양새도 좋지 않고... 그럴 필요도 없겠죠. 삼성은 유럽 한국 등 다른 곳에서는 기술특허로 일부 승소했고 미국에서도 뒤집기를 시도할 겁니다. 스마트폰에 관한한 안드로이드에 무게를 두고 윈도폰은 당분간은 추이를 지켜볼 거라고 생각합니다.
삼성 언팩 행사를 보면서 “윈도 제국"이 살아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용해보지 않아 확신은 못합니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비스타에 이어 모바일에서도 삽질을 많이 해 욕을 먹었는데 강점인 PC를 기반으로 태블릿/폰으로 내려가는 식으로 전략을 바꾼 건 잘한 것 같습니다. 윈도8을 계기로 PC와 태블릿 구분이 사라지고 점차 윈도폰과도 수렴할 테고... 윈도폰은 상당기간 윈도 PC/태블릿이 지탱해주는 모양새가 되겠죠.
4종의 아티브 제품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일반인용 아티브 스마트PC와 전문가용 아티브 스마트PC 프로는 “착탈식 PC+태블릿”입니다. 작고 가벼운 데다 윈도8을 탑재하고 있어 눈길이 갑니다. 아티브탭은 말 그대로 태블릿입니다. 갤럭시탭이 안드로이드를 탑재했다면 아티브탭은 윈도8을 탑재한 게 다릅니다. 윈도폰8 탑재 폰은 아티브S. 윈도/폰 제품군에는 "아티브"가 붙습니다. 행사 동영상 있는 사이트 링크합니다. [광파리]
더 많은 사진은 광파리의 페이스북 사이트에 올려놨습니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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