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4일 토요일
아이폰 비밀팀, 밤도 없고 주말도 없었다
트위터가 미디어를 바꿔놓고 있다는 얘기는 식상하고... 재판도 트위터로 생중계하는 시대가 열렸나 봅니다. 간밤에 삼성-애플 간 특허분쟁에 관한 재판이 미국 새너제이 연방법원에서 진행됐습니다.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을 시청하는 동안 CNBC 테크놀로지 특파원 존 포트(@jonfortt)가 법정에서 신나게 트윗을 날리더군요. 이 친구의 시각은 애플 쪽으로 기운 편이지만 눈길 끄는 내용 몇 가지만 메모합니다.
* 밖에서 필 쉴러를 만나 조크 했다. 양복 빼입을 때도 있다고. (쉴러는 애플 부사장. 마케팅 담당 SVP.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에서는 양복 입는 일이 매우 드물죠.)
* 아이팟이 모든 것을 바꿨다. 애플에 대한 시각도 안팎에서 달라졌다. 그래서 다음엔 어떤 제품으로 대박을 칠까 생각했다.
* 쉴러: 마이크로소프트, 팜, 일부 언론은 우리가 폰 개발에 성공하겠느냐고 의심했다.
* 쉴러: 아이폰 런칭 전략은 언론이 떠들게 해놓고 조용히 지켜본 다음 TV에 광고를 내는 것이었다.
* 쉴러: 우리는 내부에서 이런 조크를 했다. 아이폰 신제품 판매량은 전 세대 아이폰 판매량을 더한 것과 같다고. (가령 아이폰3 판매량=아이폰1+아이폰2 판매량)
* 쉴러: 노트북보다 저렴한 새로운 카테고리의 디바이스(아이패드)를 만들기로 했다.
* 쉴러: 아이패드 런칭은 우리 이미지와 마케팅 측면에서는 모험이었다. 아이패드가 실패하는 날엔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 쉴러: 아이폰 구매자의 거의 절반은 사겠다고 결심할 때 외관을 중시했다.
* 쉴러: 애플은 2011 회계연도에 미국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광고에 5억 달러를 썼다.
* 쉴러: 갤럭시S를 처음 봤을 때 아이폰을 너무 닮아 깜짝 놀랐다.
* 쉴러: 우리 팀은 일부 고객들이 삼성 제품을 사는 것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생겼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 삼성 측 변호사가 아이폰 나오기 전에도 터치 폰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쉴러에게 LG 프라다폰을 건넨다.
* 삼성 측 변호사는 기능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아이폰의 디자인, 가령 평평한 화면, 둥그스런 모서리 등은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 필 쉴러 증언 끝나고 스콧 포스탈 부사장(SVP) 차례. iOS 소프트웨어 담당.
* 포스탈: 우리는 20년 동안 지속할 수 있는 OS를 원했다.
* 포스탈: 우리는 2003년에 태블릿 만들 생각을 시작했다. 2004년에는 기존 폰을 검토해보고 이런 폰으로는 안된다. 터치 폰을 만들 수 있을까 얘기했다.
* 포스탈: 우리 팀은 아이폰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았는데 스티브 잡스는 나한테 많은 압박을 가했다. 애플 밖에서는 그런(나에게 압박을 가하는) 사람이 없었다.
* 포스탈: 나는 슈퍼스타들(대단한 개발자들)을 찾아내 내 사무실로 데려왔다. 그리고 비밀팀에 합류하면 밤도 없고 주말도 없을 거라고 말했다.
* 포스탈: 우리는 슈퍼스타들을 아이폰 개발에 투입하기 위해 다른 제품 개발 일정을 조정했다. 우리가 (아이폰에서) 실패했다면 엄청난 결과(큰 타격)를 가져왔을 것이다.
* 포스탈: 우리는 아이폰 프로젝트를 “퍼플"이라고 불렀고 건물은 “퍼플돔"이라고 불렀다. 그것(비밀 프로젝트)에 관해서는 말하지 말라는 포스터도 붙였다.
* 포스탈: 하드웨어 팀은 정전식 터치 기술로 혁신해야 했다. 왜냐하면 감압식은 (반응이) 너무 투박했다.
* 애플 내부 이메일을 보면 에디 큐(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 담당 부사장/SVP)는 11명(임원) 중 유일하게 7인치 아이패드를 옹호했고 스티브 잡스도 나중엔 관심을 보였다.
CNBC 특파원의 트윗 가운데 눈에 띄는 것만 간추렸습니다. 필 쉴러와 스콧 포스탈의 법정 증언을 보면... 애플은 사내의 최정예 개발자들을 끌어모아 밤도 없이 주말도 없이 아이폰을 개발했다... 월화수목금금금은 애플 비밀팀한테도 예외가 아니었나 봅니다. 스티브 잡스도 나중엔 7인치 아이패드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반대했던 사람들 생각이 지금은 달라졌는지, 소문대로 올 가을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을지 궁금합니다. [광파리]
(추가) 9to5mac에 에디 큐가 팀 쿡, 필 쉴러, 스콧 포스탈한테 보낸 이메일이 올려져 있습니다. 2011년 1월24일 보낸 메일인데... “삼성 갤럭시를 사용해 봤는데 아래 첨부된 많은 코멘트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7인치 시장도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스티브 (잡스)한테도 추수감사절 이후 몇 차례 이 얘기를 했는데 최근에는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메일, 책, 페이스북, 비디오 등은 7인치에도 매우 적합합니다. 웹 브라우징이 가장 큰 약점이지만 그런대로 쓸 만합니다.” ('갤럭시'는 7인치 갤럭시탭이겠죠. 아래 첨부한 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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