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에는 뭐가 어떻게 달라질까요? 글로벌 테크놀로지(IT)와 소셜 네트워크 판에서는 뭐가 주목을 받을까요? 강연자료 만들기 위해 이것저것 읽으며 메모했던 걸 공유합니다. 폰보다 태블릿이 더 성장한다…말로만 요란했던 사물인터넷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한다…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다 등등입니다.
종래는 사물인터넷을 실현하기가 기술적으로 어렵고 돈이 많이 들었는데, 퀄컴 인텔 TI 등이 사물을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해주는 값 싸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칩을 개발했다. 더 중요한 것은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자금력 있는 기업들이 ‘next big thing’을 위해 투자할 준비가 됐다는 점이다.
큰 기업들의 주도권 싸움은 이름에서 시작됐다. 시스코는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이라고 하고, GE는 ‘산업용 인터넷(Industrial Internet)’이라고… 사물을 인터넷에 연결하는데 필요한 기술이 발전해, 저렴해졌고, 성능이 강해졌고, 에너지 효율도 좋아졌다. 폰으로 조절할 수 있는 필립스 전구도 살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과 전자제품은 사물인터넷의 전령사다. 새해에는 더 똑똑해진 폰과 더 싸고 사용하기 편한 ‘연결된 사물'이 만나게 된다. 애플 iOS7의 일부인 ‘아이비콘' 기술이 일례이다. 블루투스4.0 기술을 이용해 폰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그 위치에 적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2014년에는 사물인터넷 활용 사례가 무수히 많아질 것이다.
엘리뇨는 태평양 해수 표면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을 일컫는 말. 태평양이 워낙 커서 해수 표면온도가 약간만 올라도 세계 기후 패턴을 바꿔놓을 수 있다. 기상관측기관들은 엘리뇨 현상이 내년 내내 계속돼 세계 기후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2000년 후 첫 공식 엘리뇨. 무더운 해 다섯 중 넷은 엘리뇨의 해였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13년이 근대적 의미의 관측을 시작한 1850년 이래 7번째 더운 해라고 발표했다. 가장 더운 해 상위 10위는 모두 1998년 이후에 나온다. 지난 여름 30도가 넘는 대낮에 에어컨을 켜지 않은 국립박물관 강당에서 강연하느라 진땀을 흘린 적이 있는데… 내년엔 전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른지 걱정입니다.
비트코인 가격 10달러 밑으로 떨어진다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규제에 나서고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가운데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내년 중반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다'는 글을 실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간부 출신 마크 윌리암스 보스턴경영대학원 교수의 글입니다. 한때 1200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이 10달러 밑으로 떨어진다면 끝장이란 얘긴데...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를 대체해 기축통화가 될 거라고 말하고, 가격이 4만달러까지 오를 거라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 2013년 12월 가격을 1월 가격에 비하면 8천% 이상 올랐다. ‘비트코인 혁명'이 경제를 바꿔놓나 싶었는데, 가격이 535달러까지 떨어지자 적절한 통화가 아니고 위험 상품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됐다.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는 강화되고 가격은 곤두박질할 것이다. 2014년 상반기 중 10달러 미만에 거래될 것이다. 한 자릿수 가격은 순수 1차상품(commodity)으로서 가치를 반영한다. 비트코인 투기꾼이나 채굴자(마이너)들은 가격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다는 걸 간파하면 잽싸게 이익을 챙겨 판을 떠날 것이다. (대단히 과감한 예상이네요.)
마케팅 회사 CEO의 소셜미디어 전망
허핑턴포스트엔 마케팅엑스퍼츠 CEO가 쓴 ‘2014년 소셜미디어 12가지 전망'이란 글이 실렸습니다. 첫번째는 ‘구글+는 더이상 옵션이 아니다’입니다. 필자는 구글+가 처음 등장했을 땐 실패할 줄 알았는데 이제는 ‘게임체인저'가 됐다며 자신에 오판에 대해 사과합니다. 물론 한국에서 구글+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거라고 봅니다.
두번째, 숫자가 아니라 참여가 중요하다. 트위터 팔로어가 몇 명이고 페이스북 팬이 몇명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올린 글/사진에 몇 명이 리트윗 하고 좋아요나 +1을 눌러주고 멘션을 하느냐… 이런 게 중요하다… 당신이 발표하는데 다들 꾸벅꾸벅 존다면… 좀더 참여하게 하고 최소한 졸립지 않게 해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입니다.
세번째/네번째는 사진/영상이 중요해진다. 핀터레스트나 인스타그램에서 봤지 않냐.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갈수록 사진이 중요해지고 있다. 트위터에서도 사진 첨부해야 더 많이 본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검색엔진이 뭔지 아느냐. 유튜브다. 2014년에는 유튜브가 계속 성장하면서 짧은 비디오가 뜰 것이다. 트위터 바인 영상과 같은 것이겠죠.
여섯째, 페이스북은 페이지에서 이것저것 유료화를 추진할 것이다. 페이지에 올린 글을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하려면 돈을 내야 할 것이다. 페이지와 관련된 것은 대부분 유료화될 거라고 본다. 그리고 페이스북은 조심해야 한다. 구글+가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필자는 구글+가 본격적으로 페이스북을 추격할 거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트위터에 대해서는 계속 성장할 거라고 봤습니다. 트위터는 뉴스룸이다. 생각을 공유하는 중심이다. 정보가 모이는 사랑방이 됐다. 사이트가 많이 달라지진 않으나 계속 성장할 것이다. 계속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다. 한국에서는 트위터가 정치에 악용되면서 진통을 겪고 있지만 정보 공유 수단으로 계속 진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중국 알리바바의 IPO도 주목거리
2012년에는 페이스북 기업공개(IPO), 2013년에는 트위터 기업공개가 화두였죠. 페이스북 주가는 상장 후 속절없이 떨어지다가 회복됐고, 트위터 주가는 곧바로 오름세를 탔죠. ‘중국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알리바바가 내년에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데, 포브스는 테크 기업 IPO는 시가 기준 사상 최대가 될 거라고 썼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 붐은 2010년 활기를 띠다가 소강상태에 빠졌는데 새해에 다시 활기를 되찾을 거라고 합니다. 규모 상으로 알리바바가 최대가 되겠지만 이밖에도 많다고 합니다. 또 하나 관심사는 알리바바가 어느 증시를 택하느냐입니다. 올해 트위터는 나스닥으로 가지 않고 NYSE(뉴욕증권거래소)를 택해 화제가 됐죠.
IDC의 2014년 10가지 테크 전망
시장조사기업 IDC는 2014년 10가지 테크 전망을 발표했습니다. ⑴ 이머징 마켓이 10%대(두 자릿수) 성장세를 회복하고, 전 세계 IT 지출의 35%에 해당하는 7400만 달러 시장을 형성한다. 인터넷에 연결되는 스마트 기기의 판매 댓수에서는 개도국이 선진국의 2배에 달한다. ⑵ 세계 IT 지출은 5% 증가한 21조 달러가 될 것이다.
⑷ 태블릿 판매는 18%, 스마트폰 판매는 12% 늘어나고, 안드로이드와 애플 간 ‘앱 에코시스템 가치' 격차는 현저하게 좁혀진다. ⑸ 클라우드 분야 지출이 25% 급증해 1000억 달러를 돌파한다. 소프트웨어, 서비스, 인프라를 포함한 수치다. 데이터센터 숫자도 부쩍 늘어날 것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앱/솔루션 개발 경쟁도 치열해진다.
⑹ 빅데이터 분야 기술/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30% 증가해 140억 달러를 돌파한다. ‘데이터 최적화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시장이 21% 커져 45억 달러에 달한다. ⑺소셜 기술이 점차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통합될 것이다. 현재 30%인 고객 커뮤니티 보유율이 2017년 80%로 오를 것이다.
2014년 색상은 적보라색 ‘레디언트 오키드'
미국 펜톤이 발표한 2014년 컬러는 레디언트 오키드(Radiant Orchid). 적보라색. 2013년 컬러는 에머랄드. 펜턴 설명: “2014년 색상은 창의성과 독창성을 독려하는 ‘혁신으로의 초대’이다”. 미쉘 오바마가 이 컬러 옷을 입은 적이 있고, 막스 마라, 마크 제이콥스, 살바토르 페라가모 등의 디자이너가 지난 1년 새 이 컬러를 쓴 적이 있다.
두서없이 메모했습니다. 마지막 메모는 테크놀로지와 무관하지만 참고로 추가했습니다. 사실… 테크놀로지 분야 전망은 빗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전망이 두루뭉수리하게 나오기 일쑤죠. 그래도 전망이 없는 것보다는 어정쩡한 전망이라도 있는 게 낫다고 봅니다. 위에 메모한 내용은 공감할 만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고맙습니다.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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