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7일 수요일

페이스북에서는 어떤 친구의 글을 자주 볼까?


페이스북 사이트에 접속할 때 간혹 이런 생각 안해보셨습니까? ‘이 친구(A)는 일은 안하고 페이스북만 하나? 맨날 이 친구 글만 보이네.' 그런데 그 친구한테 물어보면 그렇게 많은 글을 올리는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하루에 하나, 많으면 둘? 그런데도 페이스북 접속할 때마다 이 친구 글이 보이는 건 이 친구랑 친하다는 증거입니다.

반면 B 친구는 페이스북에 자주 글을 올린다는데 어쩐 일인지 이 친구 글을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어쩌다가 시덥잖은 사진 하나 본 것 같고…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너 페이스북 안하냐? 니 글은 통 안보이던데?” 그 친구 답하길 “무슨 소리야? 하루에 두세 번은 올리는데.” 이유는 뻔합니다. B라는 친구와는 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은 누구 글은 자주 보여주고 누구 글은 가끔 보이게 하는 걸까요? 페이스북 사용자라면 누구나 궁금하게 생각할 텐데 페이스북이 어제(한국시간 오늘) 알고리즘을 업데이트 하면서 원칙을 밝혔습니다. 발표자료를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대한 두 가지 주요 업데이트를 소개한다. 첫째, 여러분께 적절한 콘텐츠를 적절한 시점에 전달함으로써 중요한 소식을 놓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용자 여러분이 읽고 싶은 순서대로 뉴스피드에 게시물을 표시하고자 한다. 너무 많은 소식이 우선순위 없이 올라오면 정말 보고 싶은 소식을 놓치기 쉽다. 우선순위 없이 시간 순으로 배열하면 사람들이 읽는 소식 수와 좋아요 및 댓글 수가 줄어든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페이스북은 여러분이 연결 대상을 스스로 결정하게 하고 뉴스피드에서 좋아요와 댓글 수가 많은 게시물을 디시 표시해주는 업데이트를 했다. 여러분이 ‘좋아요’를 클릭하면 뉴스피드는 더 알고 싶어한다고 파악하고, ‘숨기기'를 클릭하면 앞으로는 그 사람 콘텐츠를 덜 보고 싶어한다고 인식한다. 이를 통해 하루 1500개씩 올라오는 소식 중 평균 300개 정도의 소식에 우선순위를 지정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내가 보고 싶어하는 사람 글 300개가 우선적으로 표시된다는 뜻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느냐? 페이스북은 뉴스피드 알고리즘 원칙도 공개했습니다.

  • 친구, 팔로잉하는 페이지 또는공인과 교류하는 빈도수
  • 페이스북 친구들로부터 받은 좋아요, 공유, 댓글의 수
  • 과거에 비슷한 유형의 게시물과 교류한 양
  • 다른 사람들이 해당 게시물을 숨기거나 신고했는지 여부

이 알고리즘 원칙만 봐도 어떤 친구 글이 자주 나타나고 어떤 친구 글이 거의 안타나는지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이어 ‘오늘의 업데이트' 내용을 밝혔습니다. 간단합니다. 예전 같으면 순위에서 밀려 아래로 한참 스크롤하지 않으면 볼 수 없었던 소식이라도 좋아요 많이 누르고 댓글 달면 다시 상단에 나타나게 한다는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알고리즘 업데이트 이후에 좋아요, 댓글, 공유 수가 5% 내지 8%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에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읽는 뉴스피드 글의 비중이 57%였는데 알고리즘 변경 후 70%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처음에 놓쳤던 소식이라도 읽을 만하다는 평가를 받으면 다시 상단에 떠 더 많은 사람들이 읽는다는 얘기입니다.

간추리면 이렇습니다.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소식은 뉴스피드 상단에 올리고 싫어할 것 같은 소식은 나타나지 않게 하고… 싫어할 것 같아 보여주지 않았던 소식이라도 좋아요, 댓글, 공유가 많으면 상단에 나타나게 하겠다… 한 마디로 이런 얘기인데, 좋습니다. 다만, 좋아하는 사람들 소식만 더 편식하게 될까 조금 염려스럽긴 합니다. [광파리]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