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4일 화요일
페이스북 애플도 이젠 조금 피곤하다?
파티를 이틀, 사흘... 아니 일주일 내내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처음에는 환호하다가, 점점 흥미를 잃다가, 나중에는 피곤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두가 열광했던 페이스북도 그렇습니다. 애플 역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최근 ‘디지털 피로(Digital Vertigo)’란 책을 사놓고 읽지도 못했는데 ‘기술 피로(Tech Fatigue)’에 관한 조사 결과가 나왔길래 유심히 봤습니다.
미국 소다헤드닷컴이 설문조사 결과를 인포그래픽으로 그렸습니다. 아무리 인기 있는 기술이라 해도 사람들은 점점 싫증을 느낀다는 게 핵심입니다. 미국의 경우 페이스북도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들었고 애플 아이폰도 우리보다 2년 반이나 오래 사용했으니 ‘기술 피로' 현상이 나타날 법도 합니다. 얼마나 믿을 만한 자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소개합니다.
최근 약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여전히 많은 사람이 매일 페이스북을 체크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빈번하게 체크한다 10%, 하루 한두 차례 20%, 하루 수 차례 33%, 매일 체크하는 건 아니다 37%.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시간을 덜 할애할 것 같다 52%, 비슷한 시간을 할애할 것 같다 36%, 시간을 더 할애할 것 같다 12%.
소셜베이커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페이스북 사용자는 724만명, 보급율은 15%. 사람으로 따지면 10대 20대 청소년입니다. 특히 작년말 금년초에 사용자가 급증해 최근 1년 증가율만 놓고 보면 94%로 아시아 최고라고 합니다. 최근 3개월 증가율은 4.3%로 다소 주춤... 미국은 보급률이 50%에 달해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우리와 다르다는 점은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페이스북이 영원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소셜 네트워크가 등장해 페이스북을 잠식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73%로 나타났습니다. 어떤 소셜 네트워크도 페이스북을 잠식하진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27%입니다. 지금 당장 우리나라에서 조사한다면 정반대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잠식할 것이다 27%, 잠식 못한다 73%. 이런 식으로요.
하늘에 별이 하나만 있는 건 아니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도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대거 여러 서비스를 사용합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싸이월드 미투데이... 그리고 카카오톡. 이번 조사에서 하나만 사용 23%, 몇 가지 사용 61%, 여러 가지 사용 9%... 하나만 사용이 23%나 되는 게 놀랍네요.
애플도 예외가 아닙니다. 아이패드 미니에 관심 있다 28%, 신경 껐다 72%; 아이폰5에 관심 있다 26%, 신경 껐다 74%.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아이폰 신제품에 열광하던 때와는 분위기가 약간 다릅니다. 아이패드 미니에 관심 있다는 응답률이 28%라면 애플로서는 공략해볼 만한 틈새시장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아이폰5에 대한 관심이 26%라면 낮게 느껴집니다.
인기 서비스/제품이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비자들이 피로를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이럴 때 깜짝 놀랄 기능을 내놓아 팬들의 사랑을 이어갔죠. 애플은 현재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폰5라는 2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과연 어떤 카드를 가지고 있는지... 앱센터 오픈도 작은 선물이긴 하지만 좀더 참신하고 큼직한 뭔가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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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약간 다혈질이라서 특히 냄비 소리를 듣는다 뿐이지 인간은 모두 같은 구조 인가 봅니다. 저 역시 예전엔 애플이나 스마트 폰 뉴스는 거의 모두 읽는 수준이었는데 요즘은 대충 건너 뛰고 안 보게 되네요. 아마도 피로가 누적 됐나 싶습니다. 스티브 쟙스 생전처럼 깜짝 뉴스가 그립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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