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셜 뉴스 사이트 디그(Digg)가 단돈 50만 달러에 팔렸습니다. 주소단축 서비스 비틀리로 유명한 뉴욕 스타트업 베타웍스가 인수했습니다. 50만 달러면 6억원도 안됩니다. 디그는 온라인 뉴스 유통 혁신을 선도했던 서비스. 누구든지 마음에 들면 추천(digg)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대(bury)함으로써 편집에 참여할 수 있는 집단지성 방식의 소셜 뉴스 서비스입니다. (발표자료)
그동안 언론사가 일방적으로 경중을 판단해 제공하는 뉴스만 봤던 독자들은 2000년대 중반 디그가 나오자 환호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추천한 기사는 위에 올라가고, 추천이 적은 기사는 밑으로 내려가고, 반대가 많은 기사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고... 당시엔 혁명적이었습니다. 네이버 뉴스캐스트를 놓고 아직도 갑론을박 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아직도 혁명적인 서비스인데...
디그가 뜨자 자금이 몰려들었고 2008년에는 구글이 2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의하기도 했습니다. 성사되진 않았죠. 구글은 디그가 뜨면 구글 뉴스가 위축될 수 있어 인수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디그는 이때를 정점으로 내리막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트래픽이 급속히 감소하고, 경영진이 바뀌고, 감원하고... 저도 디그닷컴을 자주 이용했는데 어느 순간 발길을 끊었습니다.
디그닷컴이 잊혀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때문이 아닌지... 디그가 잘나갈 때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뜨기 시작했거든요. 디그닷컴에 접속해 ‘디깅'(추천)하고 ‘베링'(반대)하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자신이 팔로잉 하는 사람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알려준 기사를 보기 시작했다는 얘깁니다. 경쟁 서비스 레딧(Reddit)에 밀린 것도 이유겠죠.
디그를 인수한 베타웍스는 “디그 조직을 뉴스닷미 팀에 합류시키겠다", “디그를 스타트업으로 돌려놓겠다”고 했다는데... 디그를 활용해 새로운 소셜 뉴스 서비스를 구상하는가 봅니다. 뉴스닷미는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인기 있는 뉴스를 이메일로 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디그 창업자 케빈 로스는 작년 초에 디그를 떠났고 디그에는 사실상 브랜드와 사이트만 남았을 뿐인데... [광파리]
2006년 8월14일자 BusinessWeek 커버스토리는 디그닷컴 창업자 케빈 로스. 출처링크. |
케빈 로스가 제작년이었던가요. 어설프하게 딕닷컴을 트위터와 통합하는 개편안을 내놓으면서 유저가 많이 떠난것 같아요. 소셜웹 서비스의 중흥도 한 몫을 했고요. 하지만 딕닷컴도 일종의 뉴스 커뮤니티 서비스인 점을 보면 당시 개편은 해당 커뮤니티원들의 발길을 완전 끊어놨죠.. 그런 면에서 레딧은 끈끈하게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답글삭제뉴스닷미는 메일뿐 아니라 태블릿 버전도 많이 활성화 되어있습니다~^^
의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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