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디바이스&서비스 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안드로이드폰 개발을 추진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는데, 중국 C테크놀로지 사이트에 좀더 구체적인 얘기가 나왔습니다. 노키아가 윈도폰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 ‘플랜B’로 저렴한 안드로이드폰 개발을 추진했다, 코드네임은 ‘마운틴뷰'다… 이런 얘기입니다.
중국엔 워낙 짝퉁이 많아서 그대로 믿기는 어렵지만 스마트폰 정보에 관한한 알아주는 사이트라고 합니다. 루머겠거니 하면서도 내용이 구체적이어서 소개합니다. 노키아가 시제품에 스냅드래곤 200 칩을 탑재했다, 베이징 R&D팀이 개발과 테스트를 진행했다, 다소 진전된 시제품까지 개발해놓은 상태다, 폭스콘이 시제품 1만여대를 만들어 납품했다.
재밌는 사실은 마이크로소프트에 디바이스&서비스 부문을 팔기로 결정한 뒤에도 마운틴뷰 개발을 멈추지 않았고, 폭스콘에서는 여전히 시제품을 생산하고, 베이징 R&D팀은 개발을 계속하고… 11월 노키아 주총에서 회사매각안이 승인될 때까지 프로젝트를 계속한다고 합니다. 주총에서 부결되면 안드로이드로 넘어가겠다는 얘기일까요?
주총에서 부결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노키아로서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야겠죠. 더구나 매각 결정 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시리우스 태블릿을 생산하지 말라는 둥 경영에 간섭하기 시작하면서 양사 간 긴장이 커지고 있어서 100%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 노키아 임직원들이 회사 매각 방안이 부결될 경우에 대비하는 게 당연해 보입니다.
두 가지 상황을 가정할 수 있는데,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한테 팔려 안드로이드폰 개발을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노키아든 마이크로소프트든 거래를 마다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매각이 무산된다면 노키아는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아 분위기 반전을 노리겠죠. 반응이 좋으면 윈도폰 비중을 점차 줄이면서 안드로이드폰 메이커로 변신할 테고요.
노키아의 안드로이드폰 개발은 마이크로소프트한테 압력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노키아마저 윈도폰을 포기하는 사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하니까... 중국 사이트에는 ‘노키아'와 ‘구글' 로고가 새겨진 안드로이드폰 사진이 있는데 현재 개발 중인 시제품은 아닙니다. 누군가 루미아 윈도폰에 구글 로고를 넣어 만들어본 컨셉 사진이라고 합니다. [광파리]
One more thing.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늘(9/23, 한국시간 밤 11시30분) 뉴욕에서 서피스 태블릿 신제품을 발표합니다. 1세대 제품(서피스RT/프로)은 사실상 실패했죠. 마이크로소프트는 재고가 쌓이자 가격을 낮추고 무려 1조원을 손실처리했습니다. 키보드커버, 퀵스탠드 등은 괜찮은 아이디어였는데… 이번엔 어떤 제품을 내놓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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