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6일 화요일

구글의 9가지 혁신 원칙


구글은 덩치가 커지는 과정에도 어떻게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유지할까? 구글이 뭔가를 시도하는 걸 볼 때마다 이런 궁금증을 갖습니다. 패스트컴퍼니 사이트에 ‘구글이 9가지 혁신 원칙을 밝히다'는 글이 있길래 읽어봤습니다. 구글 에반젤리스트 고피 칼러일이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드림포스 서밋에서 밝힌 내용이라고 합니다. 간추리자면…


1. 혁신은 어디서든 가능하다
혁신은 톱다운 방식으로 될 수도 있고, 바틈업 방식으로 될 수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 구글 사내 의사는 어떻게 자살할까'란 검색어를 입력하는 이들을 구글이 도울 필요가 있다고 끈질기게 주장해 검색 결과 맨 위에 국립자살방지핫라인 공짜 전화번호가 뜨게 했다. 그 결과 이 전화가 9% 증가했다.

2. 사용자에 초점을 맞춰라
돈 버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고 사용자에게 초점을 맞추면 나머지 것들은 따라오게 돼 있다. 순간검색은 검색어를 입력할 때마다 매우 짧은 시간을 줄여준다. 구글 판매부서 직원들은 이렇게 되면 광고 보는 시간이 줄어든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회사는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진행했고 사용자들이 검색에 소비하는 시간을 연간 5천시간 줄여줬다.

3. 10배 개선을 목표로 삼아라
10% 개선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변화가 거의 없다. 혁신하려면 10배 개선한다고 생각하라. 그러면 틀을 벗어나 생각하게 된다. 구글은 2004년 구글북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인류의 모든 책을 디지털로 변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글은 1억3천만권 목표 중 3천만권을 스캔했고 세계 수십개 도서관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4. 기술적 인사이트를 믿어라
생명체에는 영감(인사이트)이라는 게 있다. 여기에 걸면 중요한 혁신을 할 수 있다. 구글 엔지니어들은 인간의 실수에 의한 교통사고로 수백만명이 죽어가는 걸 보고 자동운전차를 만들 생각을 했다. 이미 구글맵스 구글어스 스트리트뷰 등 필요 기술을 확보했고, 실험차량을 만들어 레이크 토호까지 갔다가 베이 에어리어로 돌아왔다.

5. 내놓고 개선해라 (Ship and iterate)
완벽한 제품을 만들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자주 그리고 신속히 내놓아라. 사용자들이 끊임없이 개선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구글은 2008년 크롬을 내놓은 뒤 6주마다 개선된 버전을 내놓았다. 그 결과 많은 나라에서 브라우저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제품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개선하도록 도와준다는 걸 믿어라.

6. 직원들에게 20% 시간을 줘라
직원들이 업무시간의 20%를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젝트를 하게 하라. 그것이 자기 일, 회사 미션과 무관하더라도. 그러면 창의적 발상으로 여러분을 기쁘게 할 것이다. 구글 엔지니어와 프로젝트 매니저들은 일주일 중 하루는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 많은 경우 그 결과가 상품으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제품 개선에 반영되기도 한다.


7. 일을 공개적으로 진행하라
사용자들한테 여러분이 하는 일을 공개하라. 사용자들한테 물어보면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만들 때 전 세계 유능한 개발자들을 모두 고용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개방을 기치로 내걸고 외부 개발자들이 현재 10억대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사용할 앱을 개발하게 했다. 이렇게 에코시스템이 구축됐다.

8. 실패도 좋은 경험이다 (Fail well)
실패는 치욕스러운 게 아니다. 종종 실패하지 않았다면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글에서는 어떤 제품이 잠재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퇴출시킨다. 그러나 그 중에서 좋은 것은 추려낸다. 칼라일이 말하길 “실패는 실제로는 명예로운 배지다”, “실패는 혁신과 성공으로 가는 길이다. 실패해도 자부심 가져라(You can fail with pride)."

9. 의미 있는 미션을 가져라
“이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칼라일은 이렇게 말했다. “구글 직원들은 모두 강한 사명의식과 목적(a strong sense of mission and purpose)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이 수백만명한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고 일한다. 각자 자신의 스토리(own story)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사명의식은 알겠는데 스토리까지...)


부분적으로 의역하면서 간추렸습니다. 저한테 가장 공감 가는 원칙은 2번, 3번, 9번. 사용자한테 초점을 맞추고, 10%가 아니라 10배 개선을 목표로 삼고, 자신이 무엇 때문에 그 일을 하는지 사명의식과 목적의식을 가져라. 5번과 7번, 일단 내놓고 개선하고, 일을 공개적으로 진행해 사용자 피드백을 활용하는 건 전형적인 구글 업무방식입니다. [광파리]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