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모바일 세상 변화에 뒤처져 결국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발머가 물러나기로 했지만 아직도 ‘윈도’와 ‘오피스’로 돈을 잘 벌고 있습니다. 간밤에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월스트리트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습니다. 작년 3분기에 비해서도 매출과 이익이 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이날(31일) 6% 올랐습니다.
3분기(마이크로소프트의 2013~2014 회계연도 1분기) 실적입니다. 순이익은 17% 늘어 52억 달러, 매출은 16% 늘어 185억 달러. 톰슨로이터 예상 178억 달러를 상회. 그러니까 석 달 동안 매출 19조6천억원, 순이익 5조5천억원을 기록했다는 얘기입니다. 이익률은 28%쯤 됩니다. 40%를 웃돌았던 전성기보다는 못하지만 여전히 높군요.
그런데 윈도 매출이 7% 감소했다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8이 붐을 일으키지 못하자 지난달 윈도8.1을 내놨습니다. 그 효과는 4분기부터 나타나겠죠. 3분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8의 문제를 시정한 윈도8.1을 내놓을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 상태여서 윈도8 판매가 부진했던 것은 일면 당연해 보입니다.
돌이켜보면 3분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한테 큰 일이 많았습니다. 7월에는 서피스 태블릿 판매 부진으로 2분기 회계에서 9억 달러를 한꺼번에 부실로 처리한다고 발표, 8월에는 스티브 발머가 12개월 이내에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 9월에는 노키아의 모바일 디바이스 부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10월엔 윈도8.1 발표가 뒤따랐죠.)
관심사는 누가 CEO가 돼 마이크로소프트의 변신을 이끄느냐, 새 CEO가 들어서기 전에 조직을 어떻게 개편하느냐입니다. 후임 CEO로는 포드 CEO 앨런 멀랠리(68)가 유력하다고 하죠. 나이가 많긴 한데...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인 스티븐 앨롭 전 노키아 CEO도 후보로 꼽힙니다. 핀란드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보낸 트로이 목마”로 의심받는 사내.
최근에는 일부 투자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빌 게이츠 회장한테 물러나라고 압력을 가한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과감히 개혁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누가 CEO가 되든, 빌 게이츠가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있든 물러나든 대대적인 개혁과 변신을 주창할 것 같습니다.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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